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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4만4천점 지켰다"…LA 화재에 살아남은 미술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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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건물 주변 재정비 등 준비
진압 위해 379만ℓ 물탱크도 확보해

미국 캘리포니아 팰리세이즈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의 위협에도 세계적인 미술관 '게티 미술관'은 무사히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술관은 4만여점이 넘는 고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첨단 화재 방어 시스템을 활용해 예술품을 지켜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캘리포니아 소재 게티 미술관에 주목했다. 기원전 6500년에서 서기 400년까지 인류 고대사의 주요 유물을 무려 4만4000여점 보유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화마에도 살아남았다.


"유물 4만4천점 지켰다"…LA 화재에 살아남은 미술관 비결 게티 미술관이 위치한 게티 빌라. 팰리세이즈 산불에도 주변과 달리 살아남았다.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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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즈 화재가 벌어진 지난 7일 당시, 미술관이 위치한 '게티 빌라'도 불씨의 위협을 받았다. 빌라 동쪽 벽 1.8m 부근까지 불이 번졌으며, 레스토랑의 경계벽으로도 불이 옮겨붙었다고 한다. 오후에는 야외 클래식 극장 덤불까지 불이 피어올랐지만 저절로 진화됐다. 미술관 보행자 게이트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보안팀이 출동해 6분 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이 미술관은 불이 다가오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에 이미 마른 잡초 제거를 완료했고, 화재에 취약한 조경을 정비하고 나무를 다듬는 등 화재 예방에 철저했다. 화재 당일 오전 10시40분 비상 운영 센터를 가동했으며, 20여분 뒤에는 연기 유입을 막기 위해 미술관 문도 봉쇄했다. 이후 비상 통제실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게티 미술관은 수많은 고대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부터 화재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이 건물은 1974년 미국의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디자인했는데, 벽과 지붕은 방화 콘크리트로 만들었으며, 실내엔 정교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갖췄다. 주변의 주경 모두 발화 가능성이 적은 수목만 심었다.


"유물 4만4천점 지켰다"…LA 화재에 살아남은 미술관 비결 팰리세이즈 산불 당시 인근까지 불씨가 옮겨 붙었던 게티 빌라 모습. AFP 연합뉴스

또 화재에 대비해 100만갤런(약 379만ℓ)의 물탱크를 확보했으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즉각 수도관을 통해 물을 분사한다. 설령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각 갤러리에 설치된 금고형 문, 비상 스프링클러, 공기 여과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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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게티 미술관이 위치한 게티 빌라는 로스앤젤레스(LA)의 부촌인 말리부 해안 동쪽 끝에 있는 건물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 에트루리아 문명의 예술 및 문화 연구에 전념하는 미술관 겸 문화 연구 기관으로, 1954년 개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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