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서실장, 공수처 등 수사 비판하며 남미갱단 언급
野 "尹 무력동원 지시와 농성전술 비판하고 나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서 "남미 마약 갱단 다루듯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남미의 마약 갱단처럼 굴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 비서실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비판하며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석열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남미마약 갱단처럼 구는 것은 윤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가 늦어지면서 민생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헌정질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독려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정 비서실장의 발언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와 오찬 자리에서 체포를 막기 위해 총 안되면 칼이라도 쓰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무슨 마약 갱 두목이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김성훈 경호처장, 이광호 본부장 등 불법행위 압박을 조장하고 있는 간부들을 당장 직위 해제하면 유혈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비서실장이 말하는 것처럼 마약갱단 다루듯 한다는데, 마약갱단같이 행위를 한 게 누구냐"며 "윤 대통령이 정당한 법 집행을 거부하면서 소위 산성을 쌓고 물리력을 동원해서 농성하고 있다. 이게 마치 마약갱단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