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바이럴 노렸다는 지적 나와
'붕어빵 모델' 김종오 최근 화제
노점 영업하다 백화점 정식 협력
"훈남 알바생이 붕어빵 파네요.", "권상우보다 잘 생겼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때아닌 '붕어빵 장사' 열풍이 불고 있다. 관심이 집중된 붕어빵 장수들은 모두 용모가 빼어난 남성 인플루언서들이다. 고가의 의류로 치장한 이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붕어빵을 만드는가 하면, '1000원에 4개'라는 파격 세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들의 목적이 붕어빵 판매가 아닌 '바이럴'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오전 인스타그램, 틱톡, 엑스(X) 등 여러 SNS에는 '잘생긴 붕어빵 장수'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모두 붕어빵 장수들을 담은 짧은 영상 클립으로, "권상우보다 잘 생겼다", "박서준이 붕어빵을 판다" 등 외모에 관한 찬사가 가득하다.
이들 붕어빵 장수는 일반적인 자영업자와 다르다. 모두 유명 브랜드 가죽점퍼, 패딩 등 고가 의류를 몸에 걸치고 있으며, 용모도 한껏 치장했다. 이들 중에는 일반인도 더러 있지만, 상당수는 인스타그램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SNS 인플루언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왜 남성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갑작스러운 '붕어빵 장사' 열풍이 불고 있을까. 일각에선 최근 화제로 떠오른 일명 '붕어빵 모델' 김종오씨를 벤치마킹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는 과거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붕어빵 노점상을 운영하던 프리랜서 모델로, 일찍이 SNS에선 '잘생긴 붕어빵 사장님'이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말 돌연 장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와 구청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SNS 유명세가 오히려 장사엔 독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후 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대백화점과 협력해 자신만의 붕어빵 메뉴를 개발, 붕어빵 브랜드인 '붕어몽'을 런칭해 입점하게 된 것이다. 백화점 내에 점포를 냈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 기간 내내 팝업 스토어도 열기로 했다.
이런 김씨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바이럴'을 노리고 붕어빵 장사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SNS상의 붕어빵 장사 열풍을 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응원한다", "잘생긴 사람이 싸게 붕어빵 판다는 데 마다할 게 있나" 등 옹호하는 의견을 내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정직하게 맛과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실례다", "억지 광고 같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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