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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트럼프, Fed에 '힘' 쓰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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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 등 세계 석학 8인 트럼프 2기 예측
'수출 유리' 약달러 선호…강달러엔 혐오
美中 무역전쟁…'힘의 우위' 시대 올 수도

"경제학자로서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가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마저 훼손하려 할 가능성이다. Fed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면 이는 독재 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트럼프는 무역 불균형을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그가 Fed의 독립성을 박탈해 달러의 가치를 조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돌아온다면 달러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Fed에 금리 인하를 직접 지시할 가능성도 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이 책 어때]"트럼프, Fed에 '힘' 쓰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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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는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미국과 세계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적인 석학 8인이 예측한 책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트럼프가 Fed의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의 석학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트럼프는 강달러에 극도로 반감을 드러낸다. 지난해 4월 엔화 대비 달러 가치가 3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을 때,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에 대재앙"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통화 약세가 수출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위적인 통화 가치 평가절하가 초래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트럼프는 경제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미국을 위해 진정으로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트럼프의 성향으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경제 대국 간의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에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정보도, 인식도 부족한 인물이 대통령을 맡은 탓에 미중 무역 전쟁이 일어났다"고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과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지내며 17개월 동안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존 볼턴은 "그는 철학이 없다. 모든 사안을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 여부로만 판단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세계 최고의 권력을 이용해 미국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Fed의 독립성을 신성시했지만, 트럼프는 약달러를 위해 Fed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 여부와 힘의 논리. 이에 따라 미국의 법치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법무부를 이용해 정적을 제거하려 할 것"이라며 "그가 법적 근거가 없더라도 '그냥 기소해버려'라고 말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컨설팅기업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 역시 "남북전쟁 이후 전례 없는 헌법상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힘의 논리를 국제질서에도 적용해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그의 재선으로 인해 방위비 분담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자국 예산으로 다른 나라의 방어를 돕는 것을 손해 보는 일이라고 여긴다. 볼턴은 "트럼프는 동맹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며, 미일 동맹조차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 어때]"트럼프, Fed에 '힘' 쓰면… 독재"

트럼프의 이런 시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는 미국 예산을 들여 다른 나라를 방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가까운 시일 내에 전쟁이 종료된다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이 러시아 영토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유발 하라리 교수는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료가 블라디미르 푸틴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는 힘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병합할 수 없다는 국제질서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라리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는 것은 세계의 질서가 붕괴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 세계 군사비가 급증하고 전략적인 군사 동맹이 형성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군사비 지출 증가는 곧 복지비 지출 삭감을 의미한다며 더 나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라리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전쟁에 더욱 깊이 개입해 러시아가 침공을 단념할 수준에 이른 후에야 평화 협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합산 규모가 러시아 GDP의 20배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책의 서문은 '전문가와 일반 대중의 예상을 뒤엎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기존에 사람들이 추구하던 가치와 철학에 반하는 인물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4년 동안 세계가 혼돈과 불확실성 속에 빠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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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 유발 하라리 외 지음 | 오노 가즈모토 엮음 | 이정미 옮김 | 한스미디어 | 192쪽 | 2만원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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