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대처에 누리꾼 비판 이어져
의류·신발 지출 1년 전보다 1.6% 감소
의류 브랜드 쇼핑몰에서 패딩을 샀다가 주사기 3개가 발견돼 황당하다는 누리꾼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옷 주머니에서 주사기가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패딩을 샀다. 그는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당장 다음날 입을 생각에 집에 있는 가족에게 대신 (택배를) 받아서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택배를 뜯어 패딩을 살피던 가족은 주머니에서 사용한 흔적이 있는 주사기 3개를 발견했다. A씨는 "주사기에 적힌 글자를 검색해보니 '폴리트롭'이라고 하는 배란유도제로 보인다. 다행히 주사기 뚜껑이 닫혀 있어서 다치진 않았다. 처음에 보고 설마 했었던 그런 것(마약)도 아니었지만 주사기 바늘에 찔리거나 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황당해했다.
어이가 없었던 A씨는 곧바로 고객센터에 연락했다. 그는 "응대하는 분도 당황하면서 '요즘 물량이 많아지면서 반품 검수를 제대로 안 하고 그대로 배송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크기도 큰 물건들이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도 확인하지 않고 안일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고 전했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해보려고 한다. 다친 사람이 없으니 조용히 반품하면 되는 문제냐. 인터넷으로 많은 물건을 구매해 왔지만, 이번처럼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옷 입고 반품한 진상이나 검수 제대로 안 한 회사나 둘 다 문제" "시험관 하시는 분들이 저렇게 많이 맞는다. 약쟁이들은 뚜껑 안 덮어놓는다" "저걸 넣고 반품한 사람도 경솔했고 쇼핑몰 대처도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8일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0만7000원) 중 의류·신발 지출은 1년 전보다 1.6% 감소한 1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율은 3.9%에 불과, 분기별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가장 낮다. 의류·신발 비중은 직전 분기 5.4%에서 3%대까지 떨어졌다. 패션업체들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에 긴 폭염까지 겹치면서 가을까지 옷을 많이 못 팔았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나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65% 급감한 21억원에 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영업손실 14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산업활동동향 소매 판매 통계에서도 의복 판매액은 2023년 12월(-0.7%)부터 지난해 10월(-2.7%)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겨울철 실적 반등만 기다렸지만 겨울 의류도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 패션업계는 재고가 증가하는 데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유행에 민감한 의류 특성상 한 철만 지나도 판매가 어려워 자산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탓이다. 정상 판매가에 안 팔려 할인하는 의류가 많아지면 다음 해 업황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이 신제품보다 할인 품목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선 연초 겨울 재고를 일정 부분 털어내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다음 겨울 매출까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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