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15도 강추위에
체포영장 오늘 집행 가능성 작을 듯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특보가 발령된 9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던 집회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전 7시께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 체감온도 영하 15도가 넘는 매서운 추위에 연단에 오른 연사도, 구호도 없었다. 전날 같은 시간 6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 지키자’ 등 구호를 연신 외친 것과 비교하면 한산한 모습이었다.
천막 아래 모인 지지자 50여명은 담요를 덮거나 어묵 국물을 나눠 먹으며 몸을 녹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찾아와서 모여 있는 지지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집회가 조용히 진행되자 경찰도 질서 유지를 위해 드문드문 경찰관 1~2명만 배치하는 등 대응을 최소화했다.
비슷한 시간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열리던 지지자 집회에서도 구호를 외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집회 트럭은 설치돼 있었지만 앞에 모여 있는 사람은 없었고 인도에만 10여명이 서 있었다. 한남초에서 관저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도 지지자 5명 정도만 자리를 지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두고 계속 협의 중이다. 관저가 요새화되며 집행 과정에서 장기간 대치 및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강추위가 닥친 이날 집행에 나설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기온은 영하 10.1도, 체감온도 영하 16.5도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8도에 머무는 등 온종일 한파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당분간 아침 기온이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11일 오후부터 차츰 누그러들 전망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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