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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물 싹쓸이" 테슬라, 리튬공장 위한 용수 찾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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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한 텍사스 남부서 용수 계약 '아직'
주민들, 가뭄에 어려움…상황 악화 우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리튬 정제공장 가동을 앞두고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용수가 필요하지만, 이 지역이 평소 물 부족으로 지역민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물을 둘러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네 물 싹쓸이" 테슬라, 리튬공장 위한 용수 찾기에 총력 테슬라 모델3·모델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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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테슬라 리튬 공장이 가뭄으로 어려운 텍사스에서 용수를 찾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가동 준비 작업에 들어갔으나 용수 관련 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한 지역 수도회사와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 미국 최초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정제 공장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3억7500만달러(약 5461억원)를 투입했으며, 일자리 확대 등을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 등도 받았다. 2023년 5월 착공, 지난해 12월 준공한 이 공장에서 테슬라는 연간 약 50GWh 규모의 배터리용 수산화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당초 테슬라는 착공을 앞둔 2022년 관련 부처에 하루 용수 최소 40만갤런(약 151만4000ℓ), 최대 80만갤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컨설팅 회사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장 용수가 하루 800만갤런 필요하다고 추정치를 변경했고, 무려 10배나 많은 용수가 필요하다는 새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블룸버그는 "평균 미국 가정에서는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이 약 300갤런, 연간 10만9500갤런 수준이며 3800여가구가 있는 이 지역의 경우 하루 110만갤런 정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테슬라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지역 주민 사용량 총합의 8배에 달한다.


문제는 테슬라 공장이 있는 텍사스 남부가 물 부족 지역이라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코퍼스크리스티 지역의 가뭄 정도가 한층 심각해지면서 관련 당국이 지역 시설이나 공원 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세차하거나 잔디에 물 주는 행위를 제한하고 분수 운영 시간도 줄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테슬라가 막대한 양의 용수를 끌어가면 더욱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수도 회사에서 샤워 시간도 줄이고 양치질 할 때 수도꼭지를 꼭 잠그라고 요구하더라"라면서 테슬라가 공장을 가동하면 더욱 물 사용이 어려워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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