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尹 체포 무산, 국민들께 사과…2차가 마지막"

"예측하지 못한 부분 발생…책임 통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것을 두고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현민 기자

오 처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현안질의에서 "공수처장으로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는데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를 빌미 삼아 영장 집행이 무산됐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에 의해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해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수처장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오 처장의 사과에도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오 처장은 "저희가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 체포에) 실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2차 체포영장 집행에서는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처장은 "2차 체포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준비하겠다"며 "2차 집행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유효기간이 이날 오전 12시까지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 3일 공수처는 경찰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시도했지만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로 실패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