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까지 49차례 여진 이어져
네팔·인도서도 진동 느껴 대피
중국 서부 네팔 국경 인근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7일 오전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전까지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시짱자치구 제2도시인 르카쩌시 딩르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9시5분께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로부체에서 북동쪽으로 93㎞ 떨어진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같은 시각 로부체에서 북북동쪽으로 99㎞, 인도 다르질링에서 북서쪽으로 202㎞ 거리에서 규모 7.0 지진이 관측됐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 사망자 32명, 부상자 38명이 확인됐으며 가옥 수천 채가 피해를 보았다.
이번 지진 진원지는 시짱자치구 딩제현에서 34㎞, 딩르현에서 36㎞, 라무현에서 67㎞, 르카쩌시에서 167㎞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성도인 라싸시에서는 379㎞ 거리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해 히말라야산맥이 융기하는 곳에 진원지가 위치한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진원지 주변 5㎞ 범위의 평균 해발 고도는 약 4259m다.
첫 지진 이후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총 49회의 여진이 기록됐다. 규모 4.0~4.9 3차례, 3.0~3.9 13차례, 3.0 이하 33차례 등이다. 가장 큰 여진은 규모 4.4로 본지진 진앙에서 약 18㎞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진은 400㎞ 떨어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도 느껴져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대피했다. 네팔과 접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인도 당국에선 현재까지 재산 피해나 손실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서부와 네팔 히말라야산맥 인근에선 지진이 잦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약 7만명이 사망했다. 2015년엔 규모 7.8 지진이 네팔 카트만두 인근을 강타해 약 900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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