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대 측, 신고자 칭찬
"절대적으로 옳은 일 해"
영국 해안 경비대 소속 구조대원들이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신속하게 현장에 달려갔다. 하지만 대원들이 자세히 확인해 보니, 사람인 줄 알았던 물체는 '사람을 닮은 인형'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등 영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주에서 활동하는 해안경비대원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사람처럼 생긴 뭔가가 물속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역인 클리블리스 마을 코브 카페 근처 해역에 도착했다.
대원들이 도착한 시각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로, 실제 이들은 바다에 사람을 닮은 뭔가가 떠 있는 것을 포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원 중 한 명이 이를 자세히 보자, 실제 사람이 아니라 '훈련용 인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인형은 주로 해군 등 해양 조직이 '수색 및 구조(서치 앤 레스큐·Search and rescue)' 훈련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인간 모양 인형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바다 한가운데에 이 인형을 떨어뜨린 뒤 정해진 시간 안에 대원들이 찾아내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형을 사람으로 오인한 목격자의 신고가 불러온 해프닝이었지만, 구조대원들은 직접 바다로 뛰어들어 훈련용 인형을 '구조'했다고 한다. 이들은 BBC에 "사람이 더 많은 물가로 인형이 흘러 들어갔다면 큰 혼란과 오인 신고가 빗발쳤을 것"이라며 "더 큰 혼란을 부르기 전에 미리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인형 구조가 마무리된 뒤, 영국 해안경비대 공식 페이스북은 이번 해프닝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경비대 측은 "우리는 사상자(인형)를 안전하게 산책로로 데려왔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절차대로 확인 후, 인형을 지방 정부에 인계해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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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실제 사람은 아니었지만, 경비대는 인형이 물에 빠졌다며 신고한 최초 제보자를 칭찬했다. 경비대는 "(실제 사람이 아니었더라도) 경비대에 신고한 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며 "먼 발치에서 봤다면 누구라도 사람이었다고 착각했을 거고, 실제로 매우 우려되는 광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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