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국민 위해 봉사하는 자리"
"尹,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 필요"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데 대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안전과 인권과 복지와 자유를 위해서 노력 봉사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국회의원이라면 지역구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이날 오전 6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5년간 권한을 위임한 사람에 불과하다"며 "결국 민주 국가에서의 주권자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고, 주인인 국민을 지키고 국민을 위해 노력해야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당연함이 지금 국민의힘에서 깨지고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사 주체를 공수처에서 경찰로 바꾸는 것을 전제로 윤 대통령이 삼청동 안가 등 제3의 장소에서 조사받는 방안이 당 지도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자신들의 입맛대로 여기서 조사하고 저기서 조사하고 하는 게 과연 주권자인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법은 만인에 평등해야 된다"며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던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여러 차례 대국민 담화에서 본인이 숨김없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당당한 모습으로 수사에 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한남동 관저 앞에서 시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많은 군인과 경찰들이 구속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으로 비롯됐다면 대통령이 당당하게 책임지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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