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분당 화재, 중상자 1명도 없었던 이유…"굳게 닫힌 방화문이 큰 역할해"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시민들의 질서 있는 대피도 참사 막아

경기도 성남시 분당 BYC 빌딩 화재 당시 희생자가 적었던 이유로는 방화문이 닫혀 있어 연기와 유독가스 차단이 잘 돼 있었다는 점이 꼽혔다.


분당 화재, 중상자 1명도 없었던 이유…"굳게 닫힌 방화문이 큰 역할해" 연합뉴스
AD

3일 연합뉴스는 소방 당국이 초진 완료 뒤 공개한 사진을 보도했다. 이 사진을 보면 건물 내부에 검게 그을린 벽면이 잘 보이지 않는 등 화재 연기가 많이 유입되지 않았던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이 시작된 1층 바로 위층인 2층 내부는 물론 3층, 4층 복도 벽면은 연기에 그을린 부분이 거의 없었고 5층과 6층 복도도 벽면이 하얀 상태 그대로였다. 화재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소량만 흡입해도 의식을 잃을 수 있는 데다가, 연기가 통로에 확산하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대피가 힘들다.


분당 화재, 중상자 1명도 없었던 이유…"굳게 닫힌 방화문이 큰 역할해" 초진 이후 촬영된 BYC 건물 2층(왼쪽)과 5층 내부(오른쪽). 경기소방재난본부

이와 관련해 소방 관계자는 "층마다 설치된 철제 방화문이 닫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 화재 규모로 봤을 때 방화문이 열려있었다면 다량의 검은 연기가 실내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밖에서 보인 검은 연기에 비해 실내에 유입된 연기가 많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화재를 인지한 시민들이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피한 점도 인명 피해를 줄인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수영장 보조강사는 수영장 관계자의 "불이야" 소리에 비상계단을 이용해 아이들과 지하 5층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건물 6층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30대 직장인도 화재경보기가 울리자마자 동료들에게 이를 알린 뒤 다 같이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피했다. 마침 건물 옥상 비상문도 열려 있어서 시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지상층에 있던 일부 시민은 화재 직후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실내에 있는 연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등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질서를 지키며 탈출을 기다렸다. 건물 외벽에 고가 사다리차가 투입되긴 했지만, 1명씩 구조하려면 시간이 되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연기 영향이 없었던 건물 내부 특성을 고려한 구조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기다림을 선택한 것이다.


이밖에 소방 당국이 구조장비 19대와 구급 장비 28대 등 소방 장비 84대를 동원하고 인원 260여명을 투입하는 등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주력한 점도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은 데 한몫했다. 성남시 역시 소방 당국의 저체온증 방지를 위한 방한 모포 80개 지원 요청에 신속히 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AD

이날 화재는 오후 4시 37분께 분당선 야탑역 인근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BYC 빌딩에서 발생해 1시간여 만인 오후 6시 1분께 모두 꺼졌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은 새빨간 화염으로 변해 순식간에 큰불로 번졌다. 검은 연기는 8층짜리 건물을 집어삼킬 듯 매서운 기세로 외벽을 타고 치솟았다. 불을 목격한 시민들은 메케한 연기에 코와 입을 막고 주변을 벗어나려 하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쩌냐”고 발을 구를 정도였다. 이용객이 많은 복합상가건물에서 발생해 참사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화재는 1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 불로 130여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가운데 3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부분 경상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자와 중상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조 인원은 240여명이고 70여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0906:30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은행들이 스포츠 팬 유치를 위해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와 K리그 등 대표적인 종목에서 각자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우승 적금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전용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1982 전설의 적금' 10만좌를 재판매한다. 지난 1일 출시한 이 상품은 나흘 만에 10만좌 한도가 모두

  • 25.07.0206:50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앞으로는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정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 주택구입 시 대출한도가 최대 1억원 줄어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27 가계부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차단뿐 아니라 최대 대출 한도를 차주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6억원으로 설정해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를 원천 차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으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6·2

  • 25.06.2506:25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이재명 정부의 장기 연체자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배드뱅크)이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5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7년 이상 갚지 못한 이들이 대상이다. 정부는 상환 능력에 따라 아예 소각하거나 최대 80%까지 원금을 깎아주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개인 빚 탕감' 정책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바꾸고 이어져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역대 정부보다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데 이유가 뭘까.

  • 25.06.1106:00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더 엄격한 자본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 역대 최대치 돌파하나자본성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금융사들이 부족한

  • 25.05.2106:10
    대선서도 '뜨거운 감자'…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쟁점은
    대선서도 '뜨거운 감자'…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쟁점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조성해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스테이블코인 시장 자금의 불법적인 유통을 막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이슈가 급부상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나, 국내에선 아직 제대로 된 법적·제도적 기반이 정비되지 않은 실정이어

  • 25.07.0708:00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