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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수요 끝났나…정기예금, 한달 새 20兆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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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정기예금 금리 3.15~3.22% 전월比 약 0.10%P 하락

12월 한 달 새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2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자금 수요가 쏠리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로 ‘막차 예금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1042조478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054조7373억원) 대비 1.2%(12조2589억원) 줄어든 수치다. 한 달 새 10조원 넘는 정기 예·적금이 줄어든 것이다.

막차수요 끝났나…정기예금, 한달 새 20兆 줄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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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정기예금은 전월 말(948조2201억원) 대비 2.23%(21조1285억원) 감소한 927조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적금은 8조8696억원 늘어난 115조3868억원이었다. 정기예금 만 보면 한 달 새 20조원이 넘는 수신이 줄어든 셈이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4월 872조8820억원을 기록한 이래 지난 11월 말(948조2201억원)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7개월 동안 늘어난 정기예금 규모는 무려 75조3381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막차 고금리 예금을 노린 수요가 급격히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은행의 수신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막차’ 수요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단리) 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3.15~3.2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월에 취급한 평균 금리 3.34~3.35% 대비 상·하단 모두 약 0.10%포인트씩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연말은 시중 자금 수요가 쏠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시중 자금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3.78%(23조5억원) 늘어난 631조2335억원에 달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달 초 49조8986억원에서 30일 기준 54조5555억원으로 약 5조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이나 투자예탁금은 통상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12월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쏠리는 시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수신금리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머니무브 조짐도 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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