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수당 20만 달러 전액 기부 약속
“우리 몫을 기부하는 건 익숙하다”
세계랭킹 2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올해 신설되는 라이더컵 출전 수당을 받지 않고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의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 공식 기자회견에서 "라이더컵에서 나오는 돈은 모두 자선에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출전 수당 지급은 더 많은 돈을 기부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는 라이더컵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지난달 내년 라이더컵 때 미국팀 선수에게는 출전 수당으로 20만 달러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쇼플리의 첫 반응이다.
쇼플리는 202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라이더컵 때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가 비난받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동조해 역시 모자를 벗고 출전해 주목받았다. 캔틀레이는 "맞는 모자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선수에게는 보상이 없는 라이더컵 주최 측에 항의하는 행동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당시 유럽팀 응원단은 모자를 쓰지 않은 캔틀레이에게 ‘돈만 밝힌다’고 비난했다. 쇼플리는 ‘모자 게이트’에 동조하긴 했지만, 결코 돈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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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1년 내내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기부할 수 있을 때는 기꺼이 기부한다. 라이더컵에서 돈을 챙기지 않고 우리 몫을 기부하는 건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쇼플리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 등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PGA투어 통산 9승을 수확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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