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다른 공항도 위험하다"…활주로 끝 '콘크리트 구조물' 없애야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도 콘크리트 구조물
문제 입증 된 만큼 우선 없애서 안전 확보하는 게 중요

"다른 공항도 위험하다"…활주로 끝 '콘크리트 구조물' 없애야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유류품을 탐색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AD


항공 전문가들은 무안국제공항처럼 활주로 너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다른 지역 공항들의 기존 구조물을 전부 연성 소재로 바꾸거나, 지하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라이저(착륙유도안테나)를 지지하는 용도로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은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 한 사고기는 속도를 못 줄이고 활주로를 벗어나 약 251m를 더 나갔다. 그러면서 높이 2m, 두께 4m, 가로 40m에 이르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정면충돌해 두동강 나며 폭발했다.


규정에 맞는지 안 맞는지 따질 때 아니야

고가 난 지 닷새째인 2일까지 국토교통부는 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법에 맞게 설치됐는지 아닌지에 대해 따져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위험성이 입증된 만큼, 적법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공항에서 이 시설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4개 공항 중에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세워진 공항은 무안 외에도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 있다. 이들 공항은 무안처럼 활주로 끝단 바로 너머에 1.5~4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이 공항들도 안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토부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내 공항시설은 기준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며 "다만 특별안전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 제기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콘크리트 구조물 하루빨리 없애야
"다른 공항도 위험하다"…활주로 끝 '콘크리트 구조물' 없애야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다른 공항들도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로컬라이저 지지대라는 것은 사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빨간 파이프 모양으로 부서지게 쉽게 만든 부분"이라며 "콘크리트 구조물은 지하시설로 활주로 땅 밑에 들어가도록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무안공항은 활주로에 경사가 있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오게 된 건데 이로 인해 사고 규모가 커진 것"이라며 "인천·김포공항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무안·여수·광주·포항공항 같은 곳도 활주로 지반을 평평하게 만들도록 작업하고, 지상으로 튀어나온 콘크리트 구조물은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로컬라이저 밑 콘크리트 구조물은 항공기와 충돌할 때 부러지거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재질로 바꿔야 한다"며 "기존 공항들은 물론이고 새로 지어질 가덕도 신공항까지 이런 안전장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운항과 교수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을 보면 종단안전구역 내에는 장애물을 설치할 때 쉽게 부서지도록 하는 것이 맞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른 지방 공항들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처럼 동체로 활주로에 착륙할 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마스(EMAS·항공기 이탈방지 시스템)‘를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마스는 항공기가 불가피한 사고로 활주로를 벗어나는 이른바 ’오버런‘을 해야 할 때, 비행기 속도를 급격히 낮추는 안전장치다. 항공기가 이 구역에 진입하면 보도블록 형태로 돼 있는 바닥이 항공기의 무게로 인해 부서지면서 동체나 바퀴를 잡아끌듯 속도를 낮춘다.


AD

.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