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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권영세 "비상계엄·尹 탄핵 사과…국정협의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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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의 채찍질 멈추지 않겠다"
"줄 탄핵으로 국정마비…피해 국민에게"
여객기 사고에 "사고 수습, 피해자 지원 최선"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권 위원장은 30일 취임사를 통해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에게 불안과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또 혼란한 정국의 안정과 당의 혁신, 여야 협치를 주장했으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한 상황에서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권영세 "비상계엄·尹 탄핵 사과…국정협의체 제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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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도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복합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이며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야당에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자고 제안했다. 그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도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게 된 권영세 의원입니다.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부상을 당하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정말 어깨가 무겁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숱한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무척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우리 기업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우리 국민 여러분을 믿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습니다. 국민의힘이 앞장서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도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입니다.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입법 폭거를 멈춰 주십시오.


나라가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입니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되었습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당을 이렇게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 동지 여러분 뵙기도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할 때입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렇듯, 우리 당은 어려울 때 더 힘을 내는 정당이었습니다.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하여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힘들게 지켜 온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 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에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내일의 희망을 키우는, 국민의힘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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