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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환율 5% 급등…금융권 '회계 결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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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지막 거래일
금융사와 기업 연말 결산에 환율 반영…영향에 촉각
치솟은 환율 여파로 건전성 지표에 악영향 가능성 높아

12월에 환율 5% 급등…금융권 '회계 결산' 걱정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소폭 하락 출발 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70원대 중반에 올라섰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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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가결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지난 27일 장중 1486원대까지 치솟은 데 이어 30일에도 147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475.0원에 개장했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데 종가가 1470원 수준을 기록한다면 이 수치가 올해 회계 결산에 반영된다. 1470원은 12월 초 1400원 수준에 비해 5%나 높은 수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날 환율 종가가 금융사와 기업들의 연말 결산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1%만 변해도 외화 순자산(자산 - 부채) 보유액에 따라 원화 기준 재무제표는 확확 바뀐다"며 "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 등 정치적 불안 여파로 환율이 5% 급등한 만큼 올해 전체 결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환율의 여파로 건전성 지표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은행의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 증가로 총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RWA는 은행의 자산을 대출이나 미수, 해외투자 등 유형별로 위험정도를 감안해 재평가한 것이다. 환율이 급상승하면 외화RWA의 원화환산액이 늘어서 총자본비율이나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원화RWA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은행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은행들의 외화RWA 규모는 209조5000억원으로 전체 RW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6%에 달했다. 원화값이 10원 하락할 때 5대 금융지주 RWA는 약 1조98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 결제은행(BIS) 자본비율과 유동성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각종 지표와 직결되는 만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BIS 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RWA로 나눠 산출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 위험노출 규모가 늘면서 수치가 하락하게 된다. 외화 LCR 비율 역시 환율이 오르면 외환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부 부담이 커지면서 비율이 떨어진다.


이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내년에도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환율 상승으로 은행의 자본비율과 손익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을 고려해 내년 대응계획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 자금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릴 경우 일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환율 급등시 자금 수요가 단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외환스와프 만기 장기화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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