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영업환경이 높은 조달금리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악화한 가운데 대부업을 이용하는 대출자수가 반년 만에 1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202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자수는 71만4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만4000명 감소했다. 대부업 이용자수는 2021년 말 112만명에 달했지만 2022년 말 98만9000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엔 7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업자들이 높은 조달금리와 연체율 상승 등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신규 대출취급을 축소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출잔액은 12조2105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5146억원) 대비 3041억원(2.4%) 쪼그라들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569억원(0.7%) 감소한 8조1317억원으로 집계됐고 중?소형 대부업자도 2472억원(5.7%) 줄어든 4조788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유형별로 전체 대출잔액 중 신용대출·담보대출은 각각 4조8073억원(39.4%)과 7조4032억원(60.6%)이다. 신용대출은 2022년 상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소폭 증가했고, 담보대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연체율 등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대부업 이용자의 평균 대출금리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3.7%로 지난해 말(14%)보다 0.3%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대부업 대출자 1인당 대출잔액은 1711만원으로 지난해 말(1719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업체 실적은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추심업자의 매입채권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1조2100억원(원금 기준 50조8695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9436억원)보다 1조2664억원(12.7%) 증가했다. 대부중개업자는 올해 상반기 9만5000건을 중개했다. 이는 지난해 말(7만8000건)보다 1만7000건(21.5%) 늘어난 값이다. 다만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3.1%로 지난해 말(12.6%)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반기마다 대부업자의 대부 및 이용자 규모, 이용금리 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인 8437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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