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시트보다 최대 세균 5배나 많아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전후로 손 반드시 씻어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가운데,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의 위생 상태는 대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크리스마스트리의 경우, 일반적인 변기 시트보다 최대 5배 많은 세균을 포함하고 있었다.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위생 서비스 기업인 이니셜(Initial Washroom Hygiene)이 진행한 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일반 가정집 5곳에서 크리스마스트리, 방울, 트리 조명, 트리 장식품 등 장식품 25개를 수거해 검사용 면봉으로 오염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미생물의 양을 보여줄 수 있는 ATP(아데노신삼인산) 생물발광 기술로 오염도를 측정했다. 오염 수치는 RLU(Relative Light Units) 단위로 표시된다. 연구 결과, 장식의 3분의 2(68%) 이상이 500 RLU 이상의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변기 시트의 평균 RLU 수치가 220인 것에 비해 높은 오염 수치다. 일부 장식품에서는 1000 RLU 이상이 측정됐다.
품목별 오염도를 살펴보면 크리스마스트리 보관 상자가 평균 845단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크리스마스트리 본체 780단위, 방울 장식품 610단위, 크리스마스 화환 430단위 순이었다. 반면 크리스마스 조명은 286단위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보통 크리스마스 장식품은 1년 내내 상자 속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쌓인 먼지와 세균이 장식품을 꺼내 주고받으며 설치할 때 '교차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크리스마스 장식 설치 전후로 손을 씻어야 하며, 장식품을 꺼내거나 다시 보관할 때는 소독제나 항균용 천으로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꼼꼼하게 밀폐해 먼지와 세균이 장식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보관용 상자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게 좋다고 이니셜 측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미 우드홀 연구원은 "장식품 설치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교차 오염이 발생한다"며 "전체 감염의 80% 이상이 손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