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2390~2510선
탄핵 가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코스피가 다시 2400선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밀렸다.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어 이번주(12월23~27일)에도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62%, 코스닥은 3.66% 각각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가 진정되기도 전에 미국발 충격이 더해져 시장은 부진했다"면서 "지난 주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반등한 시장은 금리 경계감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했지만 물가 불안 등으로 내년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 쇼크가 더해지면서 반도체 대형주 투심도 악화됐다. 국채 금리 반등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9개월만에 1450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FOMC의 부정적인 영향력은 점차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달러 레벨업 등 금융시장이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 과도한 매파적 스탠스를 선반영 중"이라며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여진은 불가피하나 악재로서 영향력과 파급력은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주 크리스마스 휴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정책 이벤트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부재한 만큼 시장의 큰 방향성이 나타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악재가 밀집된 구간을 지나고 있으나 코스피의 가격 메리트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고환율 부담, 미국 정치·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황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된 구간"이라며 "다만 코스피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아진 상황으로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업종 선택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조기 대선 기대감을 선반영할 수 있는 내수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90~2510선으로 제시했다.
채권 금리, 환율 안정이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반등 탄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12월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 현·선물 유입으로 상승을 시도할 때마다 정치적 사태, FOMC로 찬물을 끼얹으며 외국인 재이탈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채권 금리, 달러 안정 여부가 외국인 현·선물 수급과 코스피 반등 탄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4일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12월 내구재 수주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미국 증시가 크리스마스 이브로 조기 폐장하며 25일에는 한국과 미국이 크리스마스로 휴장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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