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 종합대책 발표는 순연
"탄핵정국보다는 논의 필요해서"
교육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유보통합 등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AI 디지털교과서 같은 수단을 통해 교육 현장이 변화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시기"라며 "어떤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좌우될 문제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저희가 잘 추진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가 주도해온 주요 정책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교육부의 경우 유보통합, AI 디지털교과서, 의대 증원 등 윤 대통령의 '교육개혁'에 속하는 과제가 많은 부처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내년 3월 학기 시작에 맞춰 차질 없이 도입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 대변인은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가 이미 됐고, 학교에서도 선정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학교에서 선정한 교재를 가지고 선생님들이 연수를 받고 3월부터 정식 교과서로서 기능하는 것이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큰 무리 없이 진행돼야 하고 저희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시점에서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 현장에 필요한 이유도 강조했다. 구 대변인은 "AI 디지털교과서는 학교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게 디지털 학습지와 무엇이 다르냐'고 말하는데, 그 디지털 학습지조차 받아보지 못하는 학생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EBS가 지역 격차 등 해소에 도움을 많이 줬듯이 AI 디지털교과서는 자체만으로도 격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점 과제인 유보통합의 경우 최종안 발표는 미뤄졌지만, 정책 추진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구 대변인은 "유보통합의 경우 예산도 이미 확보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종합 방안 발표를 올해 말까지 하려고 했는데 시기는 좀 지연될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 시기가 미뤄진 데 대해서도 "탄핵 정국 때문에 그렇다기보다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구 대변인은 "이렇듯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의 과제들이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좌초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라며 "교육부 직원들도 이런 과제들이 잘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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