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이탈표 최소 7명
1차보다 '찬성' 늘어…8명 넘어설 가능성
탄핵 이후 국힘 상황 더 큰 문제…분열 우려
가결 직후 尹 직무정지…헌재 심리 착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공개나 비공개 형식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이 8명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14일 국회는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선다. 지난 7일에 있었던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과 무소속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2차 탄핵안은 전날 오후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기에는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을 비롯한 1차 탄핵안의 탄핵 사유 외에 대통령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담겼다.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재적의원 300명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총 192석의 범야권이 전원 출석해 찬성표를 던진다면 108석의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1차 탄핵 표결 당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만 표결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까지 탄핵에 공개 찬성한 여당 의원은 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추가됐다.
여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입장 표명 없이 찬성에 표를 던질 의원들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탄핵 표결 참여 등에 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탈표를 막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한계로 거론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의 경우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본인이 탄핵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말씀을 한 것이라서 당에서 그걸 막겠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표결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부담을 상당히 덜었을 수 있다"면서 2차 탄핵안에 대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탄핵 표결 이후의 국민의힘 내부 상황이 더 주목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계파 갈등은 표결 이후 더 심각하게 확산할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 당시와 같은 분당 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면 외교·국방·행정의 수반인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된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고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최장 180일 동안의 심리에 착수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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