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대표 인터뷰
대만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한국과도 인연 깊어, 서울경제진흥원 등과 협업
LG 등 100여개 기업 젝젝 통해 대만 진출
"내년 더 많은 한국 제품 알릴 것"
“내년엔 더 많은 한국의 다양한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대만 소비자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12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대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젝젝의 서진 공동 대표는 “기존의 성공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각계의 사람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 젝젝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세토웍스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젝젝은 2012년 대만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선보였고, 이후 지금까지 약 1만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누적 펀딩 금액은 130억 대만 달러(한화 약 5700억원)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회원 수는 330만명으로, 대만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전 주문방식 중 하나로, 자금이 부족하지만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공개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서진 대표는 “다른 글로벌 크라운드 펀딩 플랫폼과 젝젝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판매자가 상품을 올려놓고 펀딩을 기다리는 것에 끝난다. 하지만 젝젝은 펀딩에 참여할 제품 선정을 까다롭게 진행하고, 선정된 제품이 시장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와 마케팅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차별점이 있다.
그는 “젝젝은 대학생들의 졸업 전시회 등 여러 현장을 다니며 현재 시장이 원하는 것과 판매자의 괴리가 무엇이지 꾸준히 연구한다”면서 “시장에 진출하려는 학생, 스타트업이 어떻게 시장에 잘 진출할 수 있을지 마케팅, 현지화 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젝젝을 통해 수많은 창업가와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2014년 학생들이 제안한 ‘8륜 스케이트 보드’는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해 시장에 출시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기업을 확장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젝젝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해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우수중소기업 브랜드인 하이서울기업의 대만 현지 파트너 계약을 체결, 서울시 우수 제품을 대만 시장에 소개했다. 또 코트라,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판판대로 사업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제품의 대만 시장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서진 대표의 이번 방한은 한국 공식 파트너인 세토웍스와 함께 ‘급성장하는 대만 시장, 젝젝을 통한 대만 진출 특별 설명회’를 진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젝젝은 대만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 통로로 여겨지며 현재까지 100여개의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제품을 선보였다. 대기업도 젝젝은 중요한 창구다. 대표적으로 LG전자의 무선이동식 스크린 ‘LG스탠바이미’는 지난 2022년 젝젝을 통해 대만에 진출했는데,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서민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제품이 값싸거나, 기술력이 뛰어나다고만 해선 대만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대만 소비자만이 가지고 있는 소비문화, 적정 가격 등이 매우 중요해 대만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이를 잘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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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대표는 "젝젝은 2021년부터 한국 파트너사인 해외마케팅 컨설팅펌 세토웍스와 협력해왔다. 매년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제품을 발굴해 젝젝 플랫폼을 통해 대만 시장 진출과 이후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세토웍스와 함께 더욱 다양한 한국 제품을 대만의 혁신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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