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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정담]"인천공항에 韓실리콘밸리"…이학재의 AI허브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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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한 입지…전력 충분, 냉각도 수월
주민 민원도 없고 IT중심지와도 가까워
엔비디아·MS·AWS 등 빅테크 유치
공항 넘어 AI 허브로 국가경쟁력↑

[만보정담]"인천공항에 韓실리콘밸리"…이학재의 AI허브 구상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인천 중구 공항공사 본사 인근 공원을 걸으며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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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최근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 개항하면서 수용 여객 규모를 1억명 이상으로 늘렸다. 세계 3위 규모의 초대형 공항으로 등극한 것이다. 아시아 환승 수요를 흡수하면서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시선은 ‘메가허브 공항’에 머무르지 않았다. 인천공항 일대에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유치해 ‘AI허브’로 만들어 국내 스타트업, 대형 IT기업은 물론 해외 빅테크까지 유치해 한국판 ‘실리콘 밸리’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공항 규모만을 키우는 경쟁은 다른 해외 공항들도 뛰어들 수 있지만 공항을 넘어선 AI허브는 인천공항만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AI기술의 근간인 AI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그의 평가다.


AI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량이 필요하다. 자체 발전시설은 물론 외부 전력 수요도 안전하게 조달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4시간 안정적인 공항 운영을 위해 한국전력과 현재 사용량의 3배에 달하는 수전계약을 맺고 3중망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열병합 발전소에서 130㎿를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해 3배 이상으로 발전량을 늘릴 계획이다. 발전 시설이 멀리 있을수록 송전 인프라 설치 비용도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인천공항은 바다와 인접해 AI 데이터센터 냉각에도 유리하다. 무엇보다 주민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다. AI로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었지만 최근 주민 기피 시설로 간주되면서 적절한 부지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IT기업이 밀집한 서울과 경기도 판교 등과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을 아우르는 반도체 가치사슬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위치라는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빅테크’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들이 입주할 때 국내외 각종 장비,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AI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글로벌 메가허브공항이라는 이점과 결합해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들면 ‘한국판 실리콘밸리’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최대 사업이었던 제2여객터미널 확장 개항을 최근 마무리했다.


세계에서 잘 지은, 가장 현대적인 시설일 것이다. 그동안 기술과 시설은 최고였는데 이번에는 규모도 최고 수준이 됐다. 4단계 확장을 추진한 관계자분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국민의 자부심, 국가의 자랑이 되는 멋진 인천공항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 개항으로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 수용가능한 여객터미널을 2개 보유한 공항이 됐다. 각종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아주 똑똑한 공항이 됐고 교통약자와 보행 약자를 배려하는 시설도 갖춰 가장 따뜻한 공항이 됐다고 자부한다. 대형 스크린과 실내정원 등 콘텐츠도 갖춰 ‘찾아가고 싶은 공항’으로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인구 감소 추세인데 연간 1억명이라는 수요가 지속될 수 있나.


충분히 가능하다. 단순히 우리나라 해외여행객만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다. 최근 미국 델타항공도 아시아 허브공항을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겼다. 세계에 몇 없는 허브 공항을 우리나라로 정한 것이다. 미주 지역 노선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면서 해외 여러 지역과 노선망을 잇는 협상력이 커졌다. 결국 동남아시아 지역 환승 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수십억명이 유럽과 미국으로 갈 때 이용하는 환승 공항이 되는 셈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둬도 인천공항이 1억명 수준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통일되면 국민 2000만명 이상 늘어난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메가 허브 공항이 필요하다. 통일이 아니라 남북관계가 개선만 돼도 환승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독일도 통일 전에 이런 교통시설 교류를 시작하지 않았나.


-이런 구상이 실현되려면 막대한 재원도 필요할 것 같은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미 충분한 자생력을 갖췄다. 매년 배당 4000억원, 지방세 1000억원, 국세 5000억원 등 국가에 1조원에 가까운 재정부담을 하면서도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에만 4조8000억원이 들었는데 정부 돈 1원도 안 들었다. 확실한 재정건전성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정부 간섭이 덜하고 특히 상당히 많은 부분이 시장경제 원리로 움직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활주로 사용료, 공항 시설 사용료, 주차요금 등은 정부가 정해주지만 절반에 달하는 비(非)항공수입은 시장경제로 돌아간다. 임대료 같은 걸 일부러 싸게 받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앞으로 항공수입과 비항공수입의 균형을 맞추면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보정담]"인천공항에 韓실리콘밸리"…이학재의 AI허브 구상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 중구 사무실에서 인천공항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인천공항 일대를 AI생태계의 중심, ‘AI허브’로 꾸리겠다고 했다. 다른 공항들은 이런 구상을 할 수 없나.


입지 자체가 다르다. 다른 공항들은 국가 차원에서 AI데이터센터를 만들 여건이 없을 수 있다. 아프리카 사막에 AI데이터센터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인천공항만 할 수 있는 조건이 여럿 있다. 우선 부지가 넓다. 인천공항 부지는 5600만㎡로 세계 10대 공항 중 두 번째로 넓다. 새로운 입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기공급도 안정적이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은 24시간 돌아가는 특성상 이미 상당한 전력 여유분을 확대해두고 운영한다. 한국 디지털 기술도 세계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 네이버 등 주요 IT기업과 전문가들이 가득하다. 바닷가에 있는 점도 강점이다. 데이터센터는 냉각이 중요한데 우리는 냉각수를 거의 무제한으로 공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나.


부지도 정해뒀다.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역 내 1만7611㎡ 규모로 40메가와트(MW)급 AI데이터센터와 연구기관, 벤처, 스타트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내 사업자를 공모해 2028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MS나 엔비디아, AWS 등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을 모두 들여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인천 AI허브가 아니라 국가 AI허브로까지 키울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파생 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AI 허브는 투자 단계에서만 약 6조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10년간 운영하면 누적 96조원 가까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도 2만명가량 창출될 것으로 본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으로 늘어난 여객 수용 규모 1억600만명과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본다.


[만보정담]"인천공항에 韓실리콘밸리"…이학재의 AI허브 구상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 중구 공항공사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964년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현 인천 서구 검단동) 출생 ▲부평고, 서울대 농과대 축산학과 졸업 ▲중앙대 지역사회개발학 박사 ▲제8대 인천 서구 구의원 ▲제18, 19, 20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새누리당) ▲대한카누연맹 회장 ▲윤석열 국민캠프 정무특보 ▲제10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대담=최대열 산업IT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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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민우 산업IT부 기자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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