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문구류 물가 3분기 연속 상승 곡선
다이어리와 달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문구류 시장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다이어리 6만원, 탁상달력 2만원 등 다소 가격대가 높더라도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문구류를 찾는 MZ들이 늘면서 연말 문구류 물가는 상승 분위기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다꾸스타그램'(다꾸+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각각 460만건, 214만건에 이른다. 또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지난 3~9일 기간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다이어리 케이스', '다이어리 커버' 검색량은 각각 평소 보다 182%, 171% 증가했다.
새해를 앞두고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젊은층이 많아진 영향이다. 특히 '다꾸'는 20·30세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데다, 완성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원부자재·제지값 오르고 '프리미엄' 편집샵까지…문구류 물가 고공행진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올해 1~3분기 종이문구의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각각 115.09, 116.55, 117.80로 상승했다. 필기구는 같은 기간 114.39, 115.10, 115.40으로 올랐고, 기타문구도 124.44, 124.67, 125.28로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인건비, 물류비와 더불어 원·부자재값이 오르면서 문구류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모나미는 올해 4월 153볼펜 가격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33%) 올렸고, 스틱볼펜 가격도 6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국내 제지 1위 기업인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가격을 9월부터 7%씩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문구류 전문 편집샵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문구류 가격도 올랐다. 편집샵은 여러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 특히 실용성보단 개인의 취향과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문구류를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예컨대 문구편집샵 포인트오브뷰에서 유니 볼펜의 제트스트림 일반 멀티펜은 8000원이지만, 프라임 멀티펜은 가격이 4만원으로 올라간다. 고급 만년필 브랜드 파카의 듀오폴드 만년필은 84만원, 일본 장인이 만들었다는 카키모리 펜촉&펜홀더기프트 세트의 가격은 21만원이다.
감각적인 모양의 펜코 스테이플러는 일반 스테이플러보다 2배가량 비싼 2만4000원, 스케일 자(15cm)는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포인트오브뷰의 미니 달력은 1만9000원, 2025년 탁상 달력의 경우 휴긴앤무닌 달력은 1만5000원이다.
프리미엄 다이어리의 가격대도 6만원이 넘는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로 유명한 몰스킨은 2025년을 앞두고 선보인 뱀띠 위클리 다이어리 가격을 6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히는 클래식 데일리 다이어리 블랙 하드커버는 4만6800원, 클래식 위클리 다이어리 사파이어블루 하드커버 포켓은 3만2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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