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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신금리 내리고, 대출금리 그대로…"은행만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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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인뱅 수신금리 낮춰
시중은행은 3개월 걸쳐 선반영
기준금리 인하 따른 시장금리 하락 영향
다만 대출금리는 조금 내리거나 그대로
"대출 쏠림 현상 등 우려 때문"
금리인하 효과 은행만 누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출금리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 따라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더욱 커져 금리 인하 효과를 은행만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 6일부터 예금상품 4종과 적금 10종의 금리를 인하했다. 일반정기예금의 경우 기간별 상품에 대해 0.15%포인트를 내렸다. 가장 크게 낮춘 상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으로, 최대 0.3%포인트를 인하했다. 일반정기적금은 0.2%포인트를, ‘탄!탄! 성공적금’의 경우 최대 0.5%포인트(36개월 이상 가입 상품)를 인하했다. 같은 날 비대면 수신상품 4종(거치식예금상품 2종·적립식예금 2종)의 금리도 0.25~0.3%포인트를 내렸다. 같은 금융그룹에 속한 BNK부산은행은 경남은행보다 빠른 지난 5일 거치식예금 상품 10종, 적립식예금 상품 9종 금리를 인하했다.


인터넷은행은 이보다 앞서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적금 상품 2종(챌린지 박스·궁금한 적금) 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이어 지난 3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최근 3개월에 걸쳐 수신금리를 낮춰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는 하지 않고 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이같은 수신금리 인하는 지난달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에서 0.25%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시장에서 통용되는 시장금리도 하락한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은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예금금리부터 대출금리까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금리를 내릴 여유가 생긴다. 실제로 시장금리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 2%대로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예금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2.997%다. 기준금리 인하 전날인 지난달 27일 3.215%에서 0.21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대출금리도 낮아질 환경이 만들어졌다.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948%로, 지난달 29일 2년 8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수신금리 내리고, 대출금리 그대로…"은행만 좋은 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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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5대 시중은행은 은행채를 지표로 삼는 대출금리를 인하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 내렸다. 수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비슷하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를 지난달 29일에는 0.189%포인트, 신한은행은 하단 0.14%포인트, 상단 0.15%포인트씩 각각 내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당분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대출금리를 내릴 경우 특정 은행에 대출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5년 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3.7%대 금리를 유지했다. 이후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주목을 받아 대출 수요자가 몰리자 두 달간 자제해왔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초에는 가계대출 총량이 다시 설정되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여전히 늘고 있어 인하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575억원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월별 대출 증가 폭은 줄었지만, 총액 자체는 8개월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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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리 인하 효과를 은행만 누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예금금리는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은행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예대금리차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란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자료를 보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지난 7월 2.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8월 1.66%포인트로 낮아졌다가 9월 1.79%포인트, 10월 1.96%포인트로 오름세다. 5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도 평균 1.04%포인트로, 8월(0.57%포인트)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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