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다음 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표 대결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했던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총은 다음 달 2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확정 기준일(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개의 안건을 논의했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개최와 관련해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이사진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과다 겸직 문제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한 보완자료를 요청하는 등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내부 논의를 지속했고, 적절한 시기에 이사회를 열고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시작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분쟁은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아울러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14명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이 밝힌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 '투자자 및 주주 소통 강화 방안', '소액주주 의사 반영 및 기업 밸류업 방안' 등도 추가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을 수 있도록 관련 안건 상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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