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장면 SNS상에 빠르게 확산해
최근 약혼자와 휴가차 태국 방문해
러시아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20대 여성이 태국 꼬사무이 해변에서 요가를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 여배우 A씨(24)가 태국 꼬사무이 해안가 바위에서 요가를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최근 휴가차 태국 꼬사무이 해변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곳을 소개하면서 "지구상에서 최고의 장소"라며 "이 자리에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썼다.
특히 그는 바닷가 바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가리켜 "인생에서 본 것 중 최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바위 위에 분홍색 요가 매트를 펴고 명상과 함께 요가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바다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다. 이 파도에 휩쓸린 A씨는 바다서 한동안 표류하다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모두 영상으로 찍혀 SNS상에 퍼졌고, 많은 누리꾼에게 충격을 줬다.
한 행인이 A씨를 구하러 입수했지만 찾지 못했다. 사고 발생 15분 뒤쯤 구급대가 도착해 수색에 나섰다. 그런데 파도가 최대 9피트(약 2.7m)에 달해 수색이 쉽지 않았다. 분홍색 요가 매트가 먼저 발견됐고 A씨는 이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경관이 뛰어나 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종종 찾는데 예상치 못하게 파도가 몰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A씨는 내달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와 태국으로 휴가를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의 약혼자는 여성의 실종 직후 "약혼녀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는 결혼식 사진도 찍었고 며칠 후에 결혼할 예정이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대해 사무이 구조 센터의 책임자인 차이야폰 수프라세르트는 "우리는 사고가 일어난 장소와 같은 위험 지역에서의 수영 금지를 나타내는 빨간 깃발로 관광객들에게 끊임없이 경고한다"며 "사고 현장은 수영장이 아니라 경치를 감상하는 전망대였고, 피해자는 예상치 못한 파도에 대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사건 이후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전망대 아래 바위 지역 접근을 차단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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