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나 위법 행위 발견 못해"
결과 발표 후 주가 29% 급등
회계 조작 의혹에 휩싸였던 미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가 회계 부정은 없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슈퍼마이크로의 이 같은 발표로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28.68% 폭등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특별위원회가 로펌 쿨리 LLP 및 포렌식 회계법인 세크레타리엇 어드바이저와 조사한 결과 "회계 문제와 관련해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사기나 위법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말 슈퍼마이크로 회계를 담당하던 언스트앤영(Ernst & Young·EY)이 이 기업의 재무제표, 지배구조 등에 대한 우려로 사임한 데 따라 이뤄졌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번 조사 결과로 지난 6월 마무리된 2024년 회계연도 보고서(10-K 보고서)를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슈퍼마이크로는 2024년 회계연도 보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지 않은 데 따라 지난달 18일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서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슈퍼마이크로가 내부 조사를 완료하면서 감사를 거친 제무재표 제출을 위한 주요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전했다.
다만 슈퍼마이크로는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미비점이 데이비드 와이건드 현 CFO에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장착한 서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엔 대형주 S&P500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공매도 업체가 회계 조작 의혹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데 이어 이 기업이 연례 보고서 제출을 지연하면서 상장 폐지 위험마저 가시화했다. 이후 슈퍼마이크로가 지난달 나스닥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폐지 리스크는 일단 해소된 상태였다.
이날 슈퍼마이크로의 발표로 뉴욕 증시에서 이 기업 주가는 전장 대비 28.68% 급등한 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올해 고점 대비 80% 넘게 폭락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달 저점 이후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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