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되지 않고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근원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중 내수와의 연관성이 높은 '내수민감물가'의 상승률이 소비 회복으로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이고, '내수비민감물가' 또한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간 인상이 자제되어 온 공공요금이 상승할 것을 고려할 때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민감물가는 근원물가 품목 중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들을 포함해 추정한 것이다. 특히 치킨, 삼겹살, 커피 등 외식품목과 학원비, 강습료 등 개인서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내수민감물가는 국내 소비에 1~2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데 특히 외식 품목이 내수민감물가 변화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오며 최근 1%대 중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낮아진 국내 소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국내 소비는 2021년 이후 상당 기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화 긴축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내수민감물가 내 비중이 높은 외식물가가 빠른 둔화세를 보인 탓이다. 이처럼 최근 둔화세를 이어오는 내수민감물가는 낮아진 국내 수요 압력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소비가 회복됨에 따라 시차를 두고 완만히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부진했던 민간소비는 가계 소비 여력이 개선되면서 2% 내외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내수민감물가도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내수민감물가 내 세부 품목들의 가격상승률도 올해 들어 2%를 중심으로 안정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유신 한은 조사국 물가통향팀 과장은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은 추가적으로 크게 둔화하지 않고 현 수준 근방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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