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확장 사업 성료…내달 3일부터 운영
세계 첫 국제여객 5천만명 수용 터미널 2개
'스마트패스' 도입해 탑승수속 편의성 제고
"향상된 서비스로 1.7조원 경제 효과 창출"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확장 사업을 마치고, 연간 여객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확장 구역에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정식 운영은 다음 달 3일부터다.
인천공항은 개항 16년 만인 2017년 총사업비 4조8000억원 규모의 4단계 확장 사업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제4활주로와 계류장 75개소(여객 62개소, 화물 13개소) 신설, T2 확장을 골자로 한다.
몸집을 키운 인천공항의 연간 수용 여객은 기존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어난다. 동시에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 터미널을 2개 보유하게 됐다.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처리 능력도 630만t까지 증설해 세계 2위의 항공 물류 능력을 구축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98%를 처리하는 물류 허브 입지가 더욱 견고해진 것이다.
이와 함께 항공정비산업(MRO), 화물터미널, 관광·문화 융복합 시설 등 인프라 측면에서 새로운 항공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했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이 약 1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공항은 스마트 보안 서비스를 강화해 보안 검색과 탑승 수속 과정의 편리성도 높였다.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시스템 도입으로 여권, 탑승권을 반복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자동 보안 검색 시스템을 통해 보안 절차를 간소화하고, 철저한 보안 관리를 구현해 공항 운영의 효율성·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나아가 인천공항은 여객들의 대기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공항 곳곳에 예술 작품과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되고, 터미널 내부에는 '공원 속의 공항'이라는 친환경적 가치를 담은 야외 휴식 공간이 꾸며졌다.
아울러 출발 게이트 공간을 600m가량 늘여 쾌적함을 더하고, 교통약자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자율주행 운송 수단(AM) 도입 및 정기 운영, 다양한 높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안내기(키오스크) 설치 등이 해당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은 30년 장기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 정부 정책의 대표 사례로, 여객 1억명 시대를 열어 한국이 새로 비상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공항 인프라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개시 전후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국민이 한 단계 향상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세계 각국과 국제선 네트워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공항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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