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매출 3조 돌파
신세계백화점 누적 방문객 6000만명
스위트파크, 하오신으로 신규 고객 유입
외국인 매출 310% 성장…"랜드마크 도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두터운 우수고객층(VIP)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신규 고객을 늘린 것이 매출 성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보다 신규 고객을 25% 더 늘렸다. 올해 초부터 과감한 리뉴얼 투자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점은 올해를 식품관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의 기점으로 삼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2월)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 등 새로운 공간을 차례로 선보였다.
신개념 디저트 테마파크를 표방한 스위트 파크는 국내외 손꼽히는 디저트 맛집을 한 곳에 모았다. 9개월 동안 누적 방문객은 950만명에 달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 와인들의 다양한 컬렉션을 소개하는 ‘와인셀라’, 국내 최대규모의 VIP 시설인 ‘퍼스널 쇼퍼룸’(PSR), 해외 명품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럭셔리 편집샵 ‘분더샵 메자닌’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규모 리뉴얼은 강남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는데, 실제 두 공간을 이용한 뒤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 쇼핑으로 이어진 연관 매출은 70%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고객 유입에도 긍정적이었다. 스위트 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관광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소셜미디어에 친숙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스위트 파크 등이 필수 방문 코스로 알려졌다. 강남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0% 늘어나기도 했다. 나아가 백화점과 연결된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찾은 구매력 높은 외국인들에게 품격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강남점은 올해 기존의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에 이어 센트럴시티 1층 광장의 높은 층고와 개방감을 활용한 전시·체험형 팝업 존 ‘오픈 스테이지’를 추가로 열었다. 유튜버 ‘침착맨’(4월) 과 K-POP 아티스트 ‘세븐틴’(3·10월), 헬로키티 50주년(10월), 아케인 시즌2(11월)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였다. 덕분에 신세계 강남점에 방문한 고객 수는 누적 6000만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한 번씩은 강남점에 방문한 셈이다. 역외(비수도권) 구매객도 작년보다 25% 늘었다.
명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백화점은 올해 6월 기존 남성 럭셔리 층을 1100여평에서 2100평으로 두 배로 키웠다. 럭셔리 남성 브랜드 개수는 총 42개로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많다. 덕분에 강남점 맨즈 럭셔리는 지난해 대비 20.8%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근 4년 내 최고 수치다.
신세계 강남점은 내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식품 전문관을 완성해 고객 유입을 가속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의 신세계’를 목표로 올 초 스위트 파크로 첫발을 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은 내년 3월 푸드 마켓(슈퍼마켓) 오픈에 이어 8월 델리(즉석식품), 카페, 건강관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은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혁신과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을 디뎠다”며 “대한민국 1등 백화점의 위상을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리테일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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