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서울과 경기, 강원 등지에서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과 주요 도로가 정체를 겪었다. 서울 지하철은 러시아워 운행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27일 기상청과 경찰,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이날 오전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선 등 경기북부 지역 주로 도로에서 교통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남양주터널 인근 서울 방향에서 SUV차량과 화물차가 추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도로가 부분 통제되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차들이 터널 밖으로 나오면서 도로에 쌓인 눈으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일부 차선을 통제하고 제설 작업을 하는 등 사고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오전 5시 50분께에는 수도권 제1순환선 노고산 2터널과 양주 요금소 사이 도로에서 화물차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밤사이 서울 곳곳에는 20㎝ 안팎의 큰 눈이 내렸다. 이날 서울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노원구와 성북구, 중랑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동구(일부) 등 동북권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성북구와 강북구 등 동북권 일부 지역은 적설량 20㎝를 돌파했다. 오전 7시 기준으로 적설량은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이다.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는 16.5㎝를 기록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오전 7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 대응에 돌입했다.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를 통제 중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오전 러시아워 운행을 9시30분까지 30분 연장했다.
강원 내륙과 산간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져 곳곳에 20㎝ 안팎의 눈이 쌓였다.현재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으며,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설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중·남부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내륙과 북부 산지 5∼15㎝(많은 곳 20㎝ 이상), 동해안 1㎝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밤사이 눈이 쏟아지고 기온까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차들은 서행하고 시민들은 종종걸음으로 출근하는 등 평소보다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로 14곳 모두 출입을 통제했고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도 탐방로 부분 통제에 나서는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7곳의 통행이 제한됐다.기상청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눈이 쌓이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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