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 요소 중 부모의 재력이 큰 영향"
영양가 있는 음식·사회적 자본 노출 등
도널드 트럼프 子, 키 201㎝ 달해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키가 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소속 연구진이 최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학회에서 부모의 재력과 자녀 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미국인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부유한 가정환경이 다른 요소들보다 키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랄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체육 활동 등 성장을 촉진하는 사회적 자본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연구는 자녀의 키가 70~80%의 유전, 20~30%의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 20~30%의 환경적 요소 중 부모의 재력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큰 키는 더 좋은 심장 건강과 인지 능력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명인들의 자녀가 유난히 키가 크다는 점이 알려진 후 세상에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야생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의 아들 제시 그릴스는 182㎝인 아버지보다 10㎝가량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배런 역시 키가 201㎝로, 191㎝인 트럼프 당선인보다도 더 큰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9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세계암연구기금(WRF)의 전문가들은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 난소암, 신장암, 결장암 등의 발병 확률이 더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영국 성인 여성 129만7124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결과 키가 10㎝ 커질 때마다 난소암 17%, 신장암 29%, 결장암 25% 등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 더 많은 세포가 분열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유전자가 손상될 수 있으며 손상된 유전자가 쌓일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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