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손님 밀크티 훔쳐 마신 아들
훈계한 직원 폭행…바닥에 내동댕이
경비원 물고 소리치기도
중국의 한 여성이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한 직원에게 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가게에서 일어난 손님의 난동 사건을 최근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이날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왔다. 그러던 중 A씨의 아들은 밀크티 가게에서 다른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카운터에서 몰래 뺏어 몇 모금 마셨다.
이를 본 직원 B씨가 아이를 꾸짖자 A씨는 "누가 거기에 (음료를) 두라고 했냐"며 되레 호통을 쳤다. 화가 난 B씨가 "당신 아들이 밀크티를 훔쳐 마시는 게 아무 잘못 없는 행동이냐"고 반문하자, A씨는 갑자기 달려들어 B씨를 발로 걷어찼다. 이어 그의 머리채를 잡고 가게 밖으로 끌어내 바닥으로 밀친 후 거칠게 폭행했다.
돌발 상황에 놀란 주변인들은 A씨의 행동을 제지하며 그를 비난했다. 그는 폭행을 멈춘 뒤 두 아들의 손을 잡고 현장을 벗어나려 했으나 곧바로 경비원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이에 A씨는 "손을 풀어달라"고 소리치며 경비원을 무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결국 경비원은 A씨의 행동을 막기 위해 얼굴을 때리기까지 했다. 폭행 피해를 입은 B씨는 경찰에 신고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 경찰은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는 A씨가 자신의 가방에서 칼을 꺼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영상은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미친 사람이 정말 많다" "직원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 걱정된다" "제발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말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가게에 방문한 손님이 행패를 부린 사건은 지난 9월에도 발생했다. 남부 후베이성 우한 소재의 한 편의점을 찾은 여성이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마구잡이로 바닥에 내던진 것. 당시 점원들과 손님들은 황당하다는 듯 그의 행동을 지켜봤고, 결국 여성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그보다 앞선 3월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는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 상점을 때려 부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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