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 첫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대선 승리 직후부터 거침없이 주요 인선을 결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재무장관 지명을 놓고선 고심하는 모습이다.
18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께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즈(NYT)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두 후보에 대해 재고하고 선발 과정을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번 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마러라고에 후보자들을 불러 면접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으로 '큰 인물'을 원하며, 월스트리트의 지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트닉 CEO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와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마크 로언도 새로운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등 후보군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워시 전 이사는 Fed 의장 후보로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주요 장관들이 속도감 있게 지명된 것에 비해 재무장관 인선은 유독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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