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페라리 248 F1 모델
2003년 시즌 페라리는 223억원 낙찰
포뮬러원(F1) '원조 황제' 미하엘 슈마허(55)의 '마지막 페라리'가 경매에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은 미국 뉴욕의 클래식카 전문 경매사 RM 소더비가 14일 슈마허가 타던 2006년형 페라리 248 F1 모델을 경매에 부친다고 보도했다. 독일 출신인 슈마허는 2006 시즌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 소속으로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페라리를 몰고 총 다섯 차례 우승한 뒤 은퇴했다. 당시 그는 페라리 소속으로 마지막 시즌이었는데, 이 차로 산마리노·유럽·미국·프랑스·독일 그랑프리 등 5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후 이 차량은 2007년 12월 익명의 수집가가 페라리로부터 구매했다. dpa는 이 수집가가 해당 차량을 가끔 시승하긴 했으나, 10년 넘게 트랙을 뛰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1991년 벨기에 대회를 통해 F1 데뷔전을 치른 슈마허는 과거 7차례 시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브라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던 그는 2010년 시즌 '메르세데스 GP' 소속으로 복귀해 3년간 선수 생활을 더 했다. 하지만 슈마허는 2013년 12월 스키장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페라리는 경매에서 고가로 낙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962년형 페라리 250 GTO 스포츠카가 517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683억원)에 낙찰됐다. 1960년대 후반 미국으로 수출된 이 차는 여러 주인을 거치며 복원·개조됐다. AFP통신은 이 차가 1985년 한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수집가가 구매한 후 38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 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스포츠카로 기록됐는데, 지금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된 스포츠카는 2022년 1억3500만 유로(약 1837억원)에 새 주인을 찾은 '1955년형 메르세데스-벤츠 300 SLR 울렌 하우트 쿠페'다.
앞서 슈마허가 2003 시즌에 탄 페라리는 2022년 경매에서 1500만 유로(약 223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에 낙찰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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