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넘나드는 시위…비상식적이고 비문명적"
"법과 원칙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동덕여대에서 촉발된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두고 "비문명의 끝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는 이러한 망상적 테러 행위를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북돋워 주거나 편승했다는 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법과 상식을 내세웠던 윤석열 정부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하나 못 지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은 '공학 전환'이라는 가상의 사실을 만들어놓고, 학교 측이 공들여 준비한 취업 박람회를 난장판으로 만든다"며 "공학 전환 논의를 환영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겁박하고 교수를 조롱하며 교직원을 감금하는, 불법을 넘나드는 시위를 벌이는 일은 엄연히 비상식적이고 비문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더이상 '꼰대'가 되기 싫다고 우리 사회가 합의해온 근대적 가치들을 훼손하는 일을 정치권이 앞장서서는 안 된다. 집행 과정에서 '성인지감수성'이 걱정되시면 여경을 대거 투입하라"고 했다.
아울러 "'남녀노소'가 아닌 '여남노소'라며 자신의 높은 감수성을 자랑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 혜화역 시위를 칭송하기 바빴던 김부겸 전 장관님은 여전히 혜화역 시위의 수호자이신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영피프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한동훈 대표께서는 어떤 입장이신가. 다들 반응 좀 하시라"고 했다.
한편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불거진 동덕여대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민주동덕은 죽었다' 등의 문구를 붉은 스프레이로 남기거나 항의의 의미로 학과 점퍼(과잠)를 놓아두기도 했다.
특히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12일 김명애 총장의 입장문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학교가 분명 공학 전환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덕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요구한다. 졸속 논의로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에도 사과하라"고 했다.
앞서 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 발전방안이 발표됐고,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며 "논의 결과 본 사안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동의가 있었고 이후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숙명여대, 한양여대, 서울여대, 광주여대 등 다른 여대 학생회 등에서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연대의 뜻을 표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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