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 전년 대비 8.1% ↑
고스톱, 바둑,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이 티몬·위메프(티메프) 위기를 맞은 NHN에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이 회사 게임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성장한 112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서도 웹보드 게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NHN 웹보드게임 호조는 자회사 NHN페이코가 티메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NHN은 3분기 11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채권을 일회성 대손상각비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NHN은 NHN페이코에 운영자금 600억원을 대여하는 등 유동성 지원을 하고 있다.
웹보드가 NHN 실적방어에 역할을 한 건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웹보드는 고스톱, 바둑, 포커, 장기 등을 가리키는 게임 장르다. 게임 특성상 오랜 기간 고연령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특징이다. NHN의 한게임포커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10~30위권의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다른 분야보다 개발비와 인력이 적게 들면서 개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투자 대비 수익이 많은 구조인 셈이다.
NHN 웹보드 게임에선 한게임포커 클래식 성과가 두드러졌다. 3분기 월간 신규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8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역대 최고 매출 순위인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주목한다. 비즈니스리서치인사트 자료를 보면 2021년까지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는 64억6400만달러(약 9조198억원)로 집계됐는데, 2031년에는 118억7000만달러(약 16조5633억원)로 10년간 84% 성장할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로 올해 NHN 순이익은 적자로 마무리할 전망"이라며 "다만 일회성 손실을 제외할 경우 안정적인 게임사업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이익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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