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시설 55.4% 활용 못해 예산 낭비 지적
일부 고장난 채 방치…추가 공사 필요한 곳도
최지현 광주시의원 “물순환 선도 도시 맞나”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지역 물 재이용시설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지현 광주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산1)은 12일 광주시 기후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했으나, 활용도가 낮고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작년 기준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된 건물 74개소 중 41개소(55.4%)가 저수조 용량 대비 연간 이용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시설 설치 공공기관 중 32.4%는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설 활용도가 낮은 원인을 찾아내 물 재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시설은 수년째 고장난 상태로 방치돼 있고, 시설 설계 당시부터 용도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별도의 추가 공사가 필요한 곳도 있다”며 “시설 설치와 이용계획 간 연계 부족으로 일부 시설은 설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물 재이용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 관리와 전반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광주는 물순환 선도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시설관리 강화와 활용도 제고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빗물이용시설이란 건축물 지붕면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시설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요 공공기관·공동주택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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