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꼼수특검 아닌 재판 생중계 요구해야"
한동훈 "野, 대입 논술시험 날 집회" 맹비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회 본회의에 수사 범위 축소, 제3자 특검 추천권이 담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히려 '단일대오' 목소리 커지고 있다.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여권 분열을 조장하는 '공격 카드'라고 판단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본회의를 이틀 앞둔 시점에 자기들이 상임위에서 날치기 강행 처리한 법률안을 다시 뜯어고쳐 통과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며 "꼼수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당정 관계 회복,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각각 이달 15일, 25일로 예정돼있는 만큼 당내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간 반목해온 친윤계와 친한계도 민주당의 이 대표 방어·야권의 대규모 장외집회 견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할 일은 특검법 수정 같은 얕은 꼼수가 아니라 이 대표 1심 재판 생중계 요청"이라며 "민주당이 대한민국 사법부를 너무 우롱하며 무시하는 것 같다. 한편에서는 대규모 장외집회, 판사탄핵 협박, 국회의원 서명 릴레이, 무죄탄원서 이어 야당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동원해 판사들을 겁박하는 한편 내년도 법원 예산을 246억원 늘려 판사들을 회유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간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어온 한동훈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오는 16일, 23일로 계획 중인 대규모 장외집회를 거듭 비판했다. 한 대표는 "대입 논술시험 하루 전과 당일에 서울 시내에서 차 막히고 시끄럽게 이러는 걸 상식적인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민주당은 생각해보라"고 일갈했다. 오는 16일과 23일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 각각 11곳에서 대입 논술 시험이 열린다. 그는 이어 "극소수 전문꾼이 시민들의 안전과 평온을 위협하고 있다"며 "경찰과 사법당국은 불법 폭력집회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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