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트럭 운전사, 여유로운 형편 아냐"
롤스로이스 차주, 수리비 거절
누리꾼 "대단한 결정"…좋아요 300만 돌파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차량이 트럭으로부터 사고를 당한 가운데, 차주가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11일 중국 극목뉴스,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7일 광저우에서 일어난 화물차와 분홍색 롤스로이스 차량의 충돌 사고를 보도했다. 해당 사고는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롤스로이스 차량을 트럭이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화물차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롤스로이스 차주인 주 씨는 사고 직후 동승자 5명이 무사한 지 확인한 뒤 하차했고, 차량의 상태를 살폈다. 그는 사고 현장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다음 차량 앞에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영상도 함께 찍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 리 씨는 롤스로이스 범퍼가 파손되고 왼쪽 전조등이 손상된 것을 보고 어마어마한 수리비를 예상했으나, 주 씨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며 수리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영상을 올리며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영상은 좋아요 300만 개를 돌파했고, 주 씨의 계정 팔로워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수리비를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주 씨는 자신의 말대로 반드시 복을 받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촬영을 위해 사고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리 씨는 "두 사람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부인하면서 "사고 직후 크게 좌절했으나 주 씨 부부가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며 되레 나를 격려해줬다"고 설명했다.
주 씨는 "리 씨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여유로운 형편이 아니었다. 보험으로 처리를 하게 되면 내년 보험료가 더욱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솔직히 수리비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린 결정이라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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