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임기 넘겨 집권할 수도"
이스라엘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자전쟁 발발 안보 책임론에서부터 전쟁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제기된 인질 방치론 등으로 한때 궁지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 2026년 선거까지, 어쩌면 그 이상도 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많은 비평가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회복력에 놀랐다며 흔들리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가 처한 정치환경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타마르 헤르만 선임 연구원은 "그는 절대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소리치고 시위를 하지만, 그는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경질된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우파 정부에서 유일한 온건파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해임 후에도 대규모 거리 시위는 없었다. 시위 주최 측은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를 이스라엘의 '긴장된 전쟁 분위기' 탓으로 돌렸다.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는 네타냐후 장관의 충성파 이스라엘 카츠 외무부 장관이 임명됐다. 이스라엘 정치해설가 론 벤-이샤이는 카츠 장관은 거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 말 재집권에 성공, 총 17년간 이스라엘을 이끈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 그러나 그의 강경정책은 많은 유대인 이스라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지금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최대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은 초정통파 유대교도 징집 문제로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살해 등도 네타냐후 총리의 성과로 꼽힌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현 미 대통령과는 가자 전쟁을 두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이스라엘과 밀착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그는 2018년 예루살렘이 자국 수도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미 대선 결과 확정 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그의 승리를 두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반겼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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