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준비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주변 조언에 따라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주변에서 윤 대통령에게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골프 외교'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따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다시 골프 연습을 하게 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 종종 골프채를 잡았다고 알려졌지만 검찰총장 후보자일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야구와 농구 등으로 쌓은 운동신경이 있는 만큼 골프도 빠른 시간 내에 잃어버린 감을 찾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당선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하며 미·일 정상외교를 수행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황금색 골프클럽 선물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만난 외국 지도자였다.
이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2월 트럼프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골프 회동을 했으며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사이타마현에서 골프를 쳤다. 당시 아베 총리가 벙커 밖으로 뛰어 올라가다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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