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놀이환경조성, 사업 취지 벗어난 집행”
광주시교육청의 학교 전출금 예산 집행과 관리가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나윤 광주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6)은 지난 8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미래형 놀이환경조성 사업처럼 전출금 사업들에서 사업 취지를 벗어난 잘못된 집행이 많다”며 “예산만 보내놓고 무관심하지 말고 취지에 맞는 집행이 이뤄지는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래형 놀이환경조성 사업은 사업지침서에서 ‘AR·VR 멀티미디어 학습 장치’를 통한 실감 콘텐츠 위주 환경조성 목적이며, 태블릿 구입에 대해 ‘유아 1인 1기기 사용이 아닌 협동 활동용’이라는 유의 사항을 고지했다”며 “하지만 멀티미디어 학습 장치를 구입하지 않고, 교구만 구입한 곳이 있고 다수의 태블릿을 구입한 유치원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10개 이상 태블릿을 구입한 유치원은 20곳인데, 이들의 구매 합계가 261개로 전체 구입 486개의 절반을 넘는다”며 “이 외에도 유치원 한 반의 유아 수와 동일하거나 더 많이 구입한 유치원도 17곳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사업은 시행 때부터 시범사업 없는 전체 시행 및 계약에 대한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있었고, 학부모들의 영상기기 사용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사업이다”며 “교육청 스스로 정한 유의 사항도 지키지 않은 집행으로 학부모 불안만 키워놔 적절한 사용 제한 및 운용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유사 전출금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 취지에 맞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며 “미래형 놀이환경조성 사업도 만족도 조사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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