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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폭 칠성파 간부 장가가는 날…현역 국회의원 축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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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지역 주민이 요청…누군지 몰랐다"

부산 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간부 결혼식에 부산지역 국회의원 2명의 축기(축하의 뜻을 나타낸 깃발)가 놓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8일 연합뉴스는 지난달 23일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폭력조직 칠성파의 간부 A씨 결혼식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60대인 A씨는 과거 칠성파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나이 탓에 과거보다 영향력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간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성파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으로, 과거 영화 '친구'를 통해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영화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두 친구가 성인이 돼 서로 대립하는 폭력 조직에 각각 몸을 담으면서 맞이한 파국을 그렸다. 이 영화의 주요 모티브가 된 것은 1993년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이다.

부산 조폭 칠성파 간부 장가가는 날…현역 국회의원 축기 논란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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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씨의 결혼식에는 부산이 지역구인 현역 국회의원 2명의 축기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폭력조직 간부 결혼식에 현역 국회의원의 축기가 놓인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두 국회의원 측은 모두 "A씨의 신분을 몰라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한 국회의원의 보좌관은 연합뉴스에 "지역 주민의 결혼식이라고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어 보냈다"면서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대부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력 조직원인 줄 알았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원 중 한 분이 자기 친구이니 보내달라고 해 보냈는데 만약에 알았다면 저희가 보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저희도 이 일이 있고 황당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아 부산지역 조폭계의 주도권을 잡아 왔다. 조직원은 약 200명에 이르며, 부도기업 청산, 건물 철거 용역, 부동산업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 신20세기파와 라이벌 구도를 이어와 두 조직은 최근까지도 지역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공공장소에서까지 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두 조직의 조직원 8명이 새벽 시간 번화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들은 2021년 10월17일 새벽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에서 시비 끝에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당시 이들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90도 인사'를 하는 등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이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집단적 범죄단체 활동이라며 재판에 넘겼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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