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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트럼프 승리의 순간 함께 한 '쎈'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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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적극 도운 스포츠 유력 인사들
UFC 대표 화이트, US오픈 챔피언 디섐보

"오늘 여기 있는 'US오픈 챔피언'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는 환상적입니다...또한 여기 같은 일을 한 데이나 화이트가 있습니다. 그는 강인한 남자죠. 데이나에게 몇 마디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대통령선거 승기를 거머쥔 후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선언을 할 때 '강인한 남자들'이 거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5분 남짓한 연설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스포츠 유력 인사 둘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의 대상은 바로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와 미국 유명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다. 둘은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하며 현장을 발로 뛴 강인한 남자들이다.

[뉴스속 인물]트럼프 승리의 순간 함께 한 '쎈' 남자들 지난 6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사진 오른쪽) 승리 선언 연단에 올라 연설 중인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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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마지막 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트럼프 당선인을 대통령 후보로 소개했다.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인물이 대통령 후보를 소개하는 일은 이례적인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화이트는 트럼프 당선인을 '투사'이자 '가장 강인하고 회복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1969년생으로 트럼프 당선인과는 23살 차이인 화이트는 현직 UFC 대표다. 1993년 처음 개최된 UFC를 2001년 화이트의 친구인 로렌조 페르티타와 화이트의 형인 프랭크 화이트가 당시 UFC 모회사인 세마포어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인수한 직후 화이트가 현재까지 대표를 맡아 키워왔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연도 이 무렵 시작됐다. UFC가 특유의 원초적인 격투기 방식 탓에 거센 반발에 직면해 대회 장소를 물색하기도 어렵던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화이트에 손을 내밀고 소유한 호텔 가운데 한 곳을 대회장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UFC는 트럼프 당선인의 시설에서 무사히 대회를 열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세계 최고 격투기 단체로 성장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주요 UFC 행사마다 옥타곤과 가까운 귀빈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UFC에 애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대선 승리 선언 연설에서 화이트를 소개하며 "스포츠에서 그보다 더 잘한 사람은 없다. 그는 상대방에게 동기를 줄 줄 아는 사람"이라며 "선수들을 (UFC로) 데려와 활동하게 했고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 기업을 일궜다"고 극찬했다.


화이트에 대한 이러한 애정은 남성 중심 문화를 선호하며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 당선인의 특성과도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이동섭 국기원장이 그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을 당시 태권도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권장은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증정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무도 스포츠 중 태권도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고 한다.

[뉴스속 인물]트럼프 승리의 순간 함께 한 '쎈' 남자들 지난 6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사진 오른쪽) 승리 선언 연단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 유명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 디섐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쓰고 연단에 올랐다. AP연합뉴스

화이트와 함께 주목받은 골프 선수 디섐보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브레이크 50'에서 트럼프와 함께 출연해 자연스럽게 유세를 도왔다. 디섐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현시점으로 158만명에 달한다. 디섐보는 이 영상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없었고 재향군인 자선단체 모금 활동을 위한 콘텐츠였다고 소개했지만, 트럼프와 함께 골프치며 밝게 웃고 즐기는 모습으로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영상에서 디섐보는 본인이 먼저 두 대선 후보 캠프에 연락했고 트럼프가 도전하겠다고 답해왔다며 "전·현직 대통령과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큰 주목을 받았고, 대선 당선 직후 조회 수가 1300만회에 달한다.


골프계 '장타 괴물'로 불리는 디섐보는 1993년생으로 트럼프 당선인과는 47살 차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딸인 티파티 트럼프와 동갑내기다.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장타로 유명한 골퍼인 그는 PGA 투어에서 8승을 올린 뒤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다. LIV 골프에서 2승을 거둔 뒤 지난 6월 제124회 US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US 오픈 챔피언'이라고 그를 부른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디섐보가 US오픈에서 우승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브라이슨 디섐보가 놀라운 우승을 거뒀다. 숨길 수 없는 단단함과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축하한 바 있다.


디섐보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유력한 지지자로서 그와 부쩍 가까워진 인상을 미국 대중에게 심었다.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쓰고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대선 승리 선언 당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부름에 이 모자를 쓴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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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와 디섐보의 이러한 활동은 트럼프 당선인의 남성 지지 세력을 공고히 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가 폭력성과 남성 중심 문화로 잘 알려진 상황에서 팬들도 다른 주요 스포츠 팬들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동시에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이 많은 남성 골프 팬들을 거느린터라 US오픈 우승자이자 인플루언서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디섐보의 지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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