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선정 18곳 포함해 전체 상종의 65% 참여
박민수 차관, 의료계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촉구
이대목동병원과 건국대병원 등 13개 상급종합병원이 정부의 구조전환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24일과 29일 선정된 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등 18곳을 포함해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총 31곳, 전체 상급종합병원(47곳)의 65%를 넘어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제3차 선정평가를 통해 13개 기관을 추가로 선정했다"며 "이후에도 5개 기관이 추가로 신청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정된 병원은 강릉아산병원, 건국대병원, 건양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백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영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이다.
박 차관은 "더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신청기간을 두고 모집할 예정"이라며 "상급종합병원이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조 전환에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전공의 수련환경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올해 79억원에서 내년 3719억원으로 대폭 증액 편성했다. 또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연속 근무시간은 36시간에서 24시간부터 30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제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공의들이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담당지도전문의'를 지정하고 '다기관 협력 수련모형 시범사업'을 통해 중증부터 경증까지 다양한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공의들이 중증·응급과 같은 필수의료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수련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련수당 지원대상을 소아청소년과에서 산부인과,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과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11일엔 여·야·의·정 협의체를 공식 출범한다. 박 차관은 "협의체 출범이 정치권, 의료단체, 정부가 모여 의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속도감 있게 풀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대화를 통해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하며,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그러면서 "기존에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외에 의사협회와 전공의 단체 등도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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