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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NO) 트레이드"…월가도 베팅 멈춘 '초박빙' 美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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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택 2024]
5일 대선 본투표…승패 좌우할 경합주 초접전
예측불가 美 대선에 월가도 숨죽여
트럼프 미디어·테슬라·비트코인 등 엇갈려
美 국채 금리·달러 ↓…반(反) 트럼프 트레이드

‘해리스 트레이드도, 트럼프 트레이드도 없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미국의 47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린 가운데 월가는 특정 후보에 대한 베팅을 보류한 채 숨죽이며 대선 결과를 지켜봤다. 백악관 입성의 열쇠를 쥔 7대 경합주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접전 구도가 펼쳐지면서 투자자들도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과 트럼프 2기 출범 가능성 사이에서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은 개표가 이뤄진 다음 날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노(NO) 트레이드"…월가도 베팅 멈춘 '초박빙' 美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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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상승이 예상되는 트럼프 수혜주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는 이날 3.54% 상승했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일론 머스크가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당선해 올인해 와 트럼프 관련주로 꼽힌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상승세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7시21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2.75% 오른 6만9809달러선을 기록했다.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1.44%, 솔라나는 5.68% 뛰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간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해왔다.


반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는 이날 1.16% 하락했다. DJ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운영사로, 여론조사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여왔다. 이 회사 주가는 미 동부시간 오후 7시19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다시 6.92% 뛰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외환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와 반대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상승했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현재 전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선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45% 내린 103.32선에서 오갔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뛸 것으로 봐 왔었다.


월가에서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어느 한쪽의 승리에 베팅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워싱턴을 둘러싼 잠재적 불확실성과 드라마에 대비한 헤지 흐름이 두드러졌다"며 "이제 선거일이 되면서 (헤지 투자의) 일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 대선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접전 경쟁을 벌이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에서 48%의 호감도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섰다. 관건은 7대 경합주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지지율은 대선 전날까지도 여론조사 기관별로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전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머슨대 조사에서는 경합주 7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4승2무1패를 기록했으나, 이틀 전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승2무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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