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주관 410억 대출
개발사업 위해 도심에 부지 확보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 확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가 서울 도심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주사인 한화로 흡수된 한화 건설 부문은 대형 복합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착공 및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엣지코어PFV’는 최근 하나증권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서 410억원 규모의 3개월 만기 담보대출을 받았다. 엣지코어PFV는 한화가 서울 영등포구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만든 법인이다. SPC는 대출 상환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엣지코어PFV가 만기에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한화가 대신 대출 상환 책임을 지기로 했다.
엣지코어PFV는 조달한 자금을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엣지코어PFV를 통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일원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출로 부지를 확보한 뒤 대출 만기를 연장하다가 사업 인허가를 받으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해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등 대형 복합개발 사업 외에도 미래 먹거리로 데이터센터 부문의 공사 수주와 개발 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2004년 KT 강남IDC(인터넷데이터센터) 수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수주·준공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에 위치한 삼성SDS HPC를 비롯해 안산 카카오 드림마크원, 인천과 고양의 이지스 데이터센터 등이다.
최근 경상남도 창원시와는 하이퍼스케일(초대형)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한화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단순 시공사 역할에서 벗어나 개발사업(디벨로퍼)에도 직접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시공 및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시공 및 개발 사업 경험을 많이 보유한 한화 등 일부 건설사가 시장을 독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업계도 데이터센터 확대 분위기에 개발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PF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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